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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왕따만들기 대작전: 이대근이 쏜 음향대포, 고막 터지는 민주노동당


[정치] 이대근이 쏜 음향대포, 고막터지는 민주노동당


2010. 10. 13. 수요일

작지아나

 


 불구경이나 할 정도의 입장에 있지만 저쪽 상쇠들의 가락이 예사롭지 않다는 이유로 장구하나 걸치고 난장에 끼어든다. 풍물패거리란 것이 잘하는 놈만 끼워주는 건 아니다. 가장 홀대를 받는 동네 바보들도 굿판의 정중앙으로 나와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장단이 맞지 않는다고 울상지을 필요는 없다. 누군가는 북을, 또 누군가는 징을 들고 어우러지면 그게 대동(大同)이지 뭐. 아, 가락이 좀 나오려나, 몸에 장구가 잘 안맞네 지기, 그래도 가보는 거지.

 

 


 


 북한이 3대 세습을 강행했다. 그런데 논란이 일어난 곳은 북이 아닌 남한이다. 극우단체들은 진보 정당이나 시민단체들이 북의 세습을 어떤 강도로 비난/비판 하는지 모니터링이 한창이라고 한다. 더불어 입장표명이 늦는 곳엔 독촉을 한다는 소리도 들린다. 이른바 빨갱이 등급을 메기고 있는 중인데, 분류가 끝나면 최고의 빨갱이로 평가된 곳 앞마당엔 가스통 할배들이 출몰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극우들의 등급 메기기 놀이에 경향신문도 동참해 신이난 듯하다. 그 무슨 망발이냐 하겠지만 결과적으로 극우들이 얻으려는 것과 똑같은 것을 진보신문인 경향이 요구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키 어렵다. 그리고 민노당은 좌우합작 공격으로 인해 사면초가의 상황에 놓여 있다.

 

   

                        좆선찌라시 왈 : 대근아 저작권료는 내고 응? 하하하


사설의 제목과 완벽히 조응하는 말미를 보라. “민노당이 입장을 바꿔 진보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진보의 가짜 모습도 있나? 이대근은 민노당이 북한 세습을 왜 비판하지 않냐고 발끈하고 있다. ‘진보’라는 이름을 달고 살려면 ‘진보 아닌 것= 북의 권력세습’을 비판해야 하고, 이는 아주 기초적인 진보의 덕목을 실천하는 것이란다. 만일 민노당이 끝내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북의 세습을 인정하는 당으로 볼 것이며, 진보세력으로서의 자격을 부여하지 않겠다는 협박? 도 얼핏 읽히지 않는가. 킁킁, 어딘가에서 경험한 불쾌한 냄새가 솔솔 풍긴다, 그렇다 좆선찌라시의 그 체취다.

 

대선 때마다, 진보측 후보들에게 ‘북한의 지도자를 코멘트해달라’고 징징대던 그 찌라시와 쌍둥이처럼 쏙 빼닮았다. 만일 진보측 후보가 북한 지도자에 긍정적인 멘트라도 할작시면 담날 사설이나 칼럼으로 ‘진보후보 북지도자 옹호에 우익후보 맹비난’ 등으로 색칠을 해버려 표떨어지게 만들고, 진보측 후보가 부정적 멘트를 하면 그가 대통령이 된다하더라도 북과 대화는 어렵게 된다. 찌라시 입장에선 이래저래 꿩처먹고 알처먹는 사상검증놀이였다. 명절날 외화보듯 지겹도록 경험해 왔던 그것을 경향신문을 통해 다시 추억하는 현실이 좆같다. (아, 물론 언론의 권리인 '비판의 자유' 영역에 속한다는 걸 안다. 민노당 역시 '표현의 자유' 영역에 있다 시바.)


기억하는가. 김대중(이하 존칭생략)이 저 사상검증놀이에 어떻게 유린당해 왔는지를. 환완상, 김정남, 최장집등도 똑같이 탄압받았다. 사상검증놀이는 단순히 누군가의 사상을 검증하는 차원에 국한되지 않는다. ‘노동운동 탄압’, ‘주사파 척결 캠페인’, 각종 ‘공안정국’ 등은 사상검증놀이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이 놀이에 엮여 고초를 겪지 않으려면 항시 자신의 말과 행동에 자가검열을 했어야 했다. 이번 이대근의 논리를 옹호하는 일부 진보쪽 사람들도 민노당 내 주사파를 척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더라. 찌라시의 주사파 척결과 놀랍도록 일치한다. 노무현은 찌라시의 악랄한 수법에 긍정/부정의 답변이 아닌 ‘침묵’으로 대처했다. 현재 민노당 이정희 대표도 경향의 압박에 같은 방식으로 '노코멘트’하고 있다.

 

혹자는 그런다. 경향의 사상검증도 웃기지만 민노당의 ‘절독’대응 역시 잘하는 건 아니라고. 그러나 탄압의 상처를 기억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서보라. “왜 하필이면 더러운 사상검증을 하는 게 경향 니덜이야, 진보세력은 사상검증의 상처가 채 아물지도 않았는데 거기다 소금 문지르기로 작정한거야?” 이럴 수 있다. 믿었던 경향(이대근)이 부르투수가 됐는데 그 배신감이 오죽하랴. 또 경향은 누가 구독하는가. 바로 경향이 비판해 마지 않는 민노당 지지성향의 사람들이다. 신문이 구독자를 향해서 입장표명하라고 큰소리 치고 있는 셈인데 이런 점도 블랙코메디 아닌가 한다.


그간 찌라시를 비롯한 우빨들의 진보인사 사상검증에 대해 진보세력은 어떻게 대처해 왔나.

 

 

대한민국은 자유,민주공화국이다. 즉 독재국가가 아니다. 고로 A, B, C, D.와 같은 다양한 목소리가 나와야 정상이다. 왜 국론통일이라는 논리로 다양한 목소리를 잠재우려 하나. 나와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정치적으로 탄압하는 것 / 비난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모른다는 고백에 다름 아니다. 다양한 의견이 충돌하는 건 민주국가의 특성이고 이는 장려해야 할 장점이다, 이런측면에서 볼 때 남한사회가 북한보다 월등하다.

 

라고 대응해왔다. 경향등 진보는 이런 말 쭈욱 해왔단 얘기다. 그렇다면 이번 북의 세습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게 자유,민주공화국다운 모습 아닌가. 민노당은 경향(이대근)의 입장과 다를 수 있고 다른 것은 용인돼야 한다. 북의 명명백백한 잘못에 대해 왜 꿀먹은 벙어리냐고 다그칠 일이 아니라 민노당이 저럴 수도 있다고 인정하는게 민주시민다운 발상 아니냐는 거다. 이대근은 그간 현대사에서 있었던 우리의 경험을 모조리 까먹었나. 현재의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인것도 모르는가. 치매인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진보세력의 방향타 역할을 하는 언론인이 자기부정성 얘기, 오해먹을 얘기를 왜 했을까.


진보세력의 양대축은 진보신당과 민노당이다. 양당의 북한 세습에 관한 논평을 보자.

 

 

  북한 3대 권력승계 매우 아쉬운 일. 남북관계 긴장조성 안 된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셋째 아들 김정은을 인민군 대장과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임명해 그동안 논란이 되던 3대 권력승계를 개시한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우리와 기본체제가 다르다는 점에서 북한의 이번 조치에 왈가왈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으나, 우리 국민들의 보편적 정서나 현대 민주주의의 일반적 정신 등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매우 아쉬운 일이다.


그러나 북한의 이번 조치로 인해 우리 사회에서 대북 강경 흐름이 득세해 불필요한 긴장을 조성하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이산가족 상봉 논의와 6자회담, 인도적 대북지원 등 최근 들어 남북간 대화의 물꼬가 트이는 상황에서 북한의 3대 권력승계조치가 빌미가 돼 남북관계가 경색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정부는 북한의 권력승계조치와 상관없이 북한과의 대화를 지속해 나가야 할 것이다.

 

 

2010년 9월 29일

진보신당 대변인 김종철

 

 

      

북한 당대표자회 관련
북한 당대표자회가 개회중이다.

이번 당대표자회가 한반도 긴장완화와 비핵화 그리고 평화통일에 긍정적 영향으로 작용하길 희망한다.

북한에 대한 쌀지원이 이루어지고 있고 이산가족 상봉이 추진되고 있으며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30일에 개최되는 등 최근 얼어붙었던 남북관계도 조금씩 해빙되는 상황에서 남북관계에도 전향적인 변화의 모멘텀이 되기를 기대한다.

북한 후계구도와 관련하여 우리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지점이 있다 하더라도 북한의 문제는 북한이 결정할 문제라고 보는 것이 남북관계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할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북한 당대표자회와 후계구도 공식화에 대해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향후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나아가 북미관계와 세계정세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에 대해 전문가 견해를 듣고 향후 전망 모색을 위해 긴급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2010년 9월 29일
민주노동당 대변인 우위영


 

 


차이를 느끼는가. 나는 못 느끼겠다. 유독 민노당만이 비판의 대상이 되어 전방위적으로 욕먹을 이유 있는가? 이대근은 같은 강도의 사설로 진보신당도 까야하고 더불어 뜨뜻미지근한 논평을 낸 시민단체들에게도 동일 잣대를 들이대야 할 것이다. 경향이 삼성과 좆선찌라시의 세습 문제를 쓴적 있던가? 난 찾지를 못했으니 누가 좀 찾아 주길 바란다. 만일 그가 재벌기업과 족벌언론의 세습을 깠다면 그의 진정성을 믿어줄 의향이 있다. 없다면 이번 기회에 꼭 해주길 바란다.
 

 

사설이후에도 이대근은 온라인판으로 민노당측과 논박을 이어가면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요는 이렇다. 북의 세습을 도덕적으로 비난하면서도 얼마든지 북과 정치적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는데 민노당은 두가지 별개 차원의 사안을 구별하지 못한다, 이다. 민노당한테 ‘북의 세습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도덕적 차원의 질문을 했는데 ‘북과 대화하지 말자는 거냐’며 전혀 다른 차원의 정치적 답변을 해댄다는 것이다. 숭어가 뛰니 망둥어도 뛴다했나. 진중권이 이대근을 위해 두팔을 걷어부치고 지원나섰다.

 

=>진중권글 링크

 

진중권의 이대근 논리 옹호가 그럴 듯 한가. 나는 묻고 싶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사상검증놀이에서 김대중. 노무현 이하의 진보인사들이 ‘북을 도덕적으로 비판하는 것’과 별개로 ‘북과 정치적 관계를 지속하는 것’의 차이를 몰라서 어버버한게 아니지 않는가.

 

문제는 우리가 도덕적으로 북을 비판해도 북이 과연 도덕적인 비판으로'만' 간주해 주냐는 것이다. 도덕적인 비판을 정치적인 비난으로 받아들이면 어쩔건데? 그래서 북이 대화 단절을 선언해 버리면 남쪽 통일운동세력은 무얼 할 수 있는데? 이런 점 때문에 진보쪽 리더들이 사상검증에서 확답을 피했던 거 아닌가. 대북협상시 좀더 유리한 입장이 되기 위해서 발언을 전략적으로 한 것을 두고 ‘북을 편든다느니 사상이 의심스럽다느니’ 공격해대고 이익을 취한 게 남한 극우들이었다.

 

민노당측과 이정희 대표의 포지션이 앞서간 선배들과 무엇이 다르냐? 평소 일상생활에서 진중권, 이대근이 도덕적비판을 하면서 관계는 관계대로 이어가자고 논리적으로 말할 때에 대화 상대도 지혜롭게 둘의 차이를 잘 이해하고 쭈욱 논리적으로만 나오던가? 민주주의 성지 딴지 독투만 봐도 그게 가능하지 않다는 걸 금방 알 수 있다. 더구나 총칼을 서로 겨누고 수십년을 으르렁 거리고 있는 사이라면 그런 아름다운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제로다.

   


진중권은 논리적 측면에서 이정희 대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의 말이 옳다면 나는 감히 말한다, 남북분단이라는 삶의 현실적, 실제적 측면에서 진중권은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진중권은 통일운동했던 선배들 볼 면목은 있냐? 낮은차원에선 진중권의 말이 옳지만 한차원 높은곳에선 완전히 틀렸다는 말이다. 삶은 복합적인 차원의 중첩이다. 작지문덕이 여진장진중권시를 써 보내니 진보신당 장수 진중권은 족함을 알고 그만 물러나라 시바 ^^.

 

다시 이대근으로 간다. 사설에서 그는 북이 당규약 개정을 통해 마르크스 레닌주의를 김정일 선군사상으로 바꿨고 이는 사회주의를 배반한 것으로 충격을 넘어 공포에 사로잡힌 듯하다. 그가 격한 사설을 써댄 근원이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진보를 자처한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북의 3대 세습으로 공황상태에 빠진것 같다. 어느 당이나 어떤 단체나 할 것 없이 다 마찬가지다. 특히나 진보쪽은 두말할 나위 없다. 이런 마당에, 민노당만 가지고 왜 너희들은 태연자약해? 라며 한성질 부리는 이대근이 설득력 있냐. 만만한게 홍어좆이라더니 민노당은 상대할 만하다 이건가.

 

이제 더 이상 못 참아, 북을 비판할 수 밖에 없어...여기까지는 이해한다. 그런데 나와같이 ‘너희들도 비판해라’고 하면 오바질이다. 오바질을 감추기 위해서 였을까. 이대근등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이라는 북의 국가명에서 공화국을 뚝 떼어 놓고 공화국 답지 못하게 왜 왕조세습을 하냐는 논리를 들어 저주의 비판을 해댄다. 더불어 북의 황당함에 아무말 하지 않는 민주노동당에 불호령을 내린다. 물론 민주노동당의 미래가 걱정돼 조언하는 것이라고 나름 포장까지 하면서 말이다.

 

                 

                        ①김일성  ---->  ②김정일  ---->  ③김정은

 

 논리 논리 하는데, 북의 세습이야 말로 논리적으로 일관성 있게 진행되어 왔다. 오해마라 난 북을 칭찬하는게 아니다. 반면 북의 저런 세습을 바라봤던 남한진보들(이대근류)의 시각은 ①에서 ②로 이어지는 세습에 대해서는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가, ②에서 ③으로 이어지는 세습에 대해서만 갑자기 눈깔 뒤집힌다. 전혀 논리적이지도 일관적이지도 않다. 북의 세습을 줄곧 비난해 왔던 남한내 극우들이 되려 논리적이고 결점이 없는 거 아닌가? 민노당으로 하여금 북의 세습을 비판하지 않는다고 버럭대기 전에 왜 갑자기 북의 세습에 대한 입장이 달라졌는지(달라질 수밖에 없었는지) 자아비판이나 먼저 해주길 바란다. 그래야 현재의 주장에 정당성을 확보할 것 아닌가.


사설 후미에 북의 세습에 대한 민노당의 입장 때문에 한국 진보(전체)가 다시 몰락해선 안된다는 말도 했다. 남한내 진보의 주축인 민노당의 입장에 따라 과연 이땅의 진보가 망하기도 흥하기도 하는 것일까. 이해하기 힘들다. 통일문제를 빼면 남한에서 진보운동할 거리가 없다는 얘긴가. 민노당 니들 때문에 진보가 쪽팔려, 이거 어디선가 봤다. 이대근이 이런 말 한적이 또 있다.


 그의 칼럼을 기억한다. 검색창에 [굿바이 노무현 / 이대근 칼럼]치면 명문 전체를 볼 수 있다. 떡찰과 언론이 작당해서 한창 노무현죽이기를 하던 때의 칼럼이다. 후반부를 발췌한다.

 

 
자신이 뿌린 씨앗 거두고 가길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집권한 그는 민주화 운동의 인적·정신적 자원을 다 소진했다. 민주화 운동의 원로부터 386까지 모조리 발언권을 잃었다. 그를 위해 일한 지식인들은 신뢰와 평판을 잃었다. 민주주의든 진보든 개혁이든 노무현이 함부로 쓰다 버리는 바람에 그런 것들은 이제 흘러간 유행가처럼 되었다. 낡고 따분하고 믿을 수 없는 것이 되었다. 그 이름으로는 다시 시민들의 열정을 불러 모을 수가 없게 되었다. 노무현이 다 태워버린 재 속에는 불씨조차 남은 게 없다. 노무현 정권의 재앙은 5년의 실패를 넘는다. 다음 5년은 물론, 또 다음 5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렇다면, 노무현 당선은 재앙의 시작이었다고 해야 옳다. 이제 그가 역사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란 자신이 뿌린 환멸의 씨앗을 모두 거두어 장엄한 낙조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2009년 4월 15일

 

 

한마디로 노무현 너 때문에 진보전체가 쫄딱 망했다는 것이다. 5년의 실패로 인해 다음 5년, 다다음 5년까지도 진보는 다 타서 불씨조차 없는 상태로 애시당초 너의 당선자체가 재앙이었다. 니가 다 책임지고 사라져라! ....모골이 송연해 진다.

 


그런데 이대근의 희망대로 왕재수 노무현이 장엄하게 사라졌다. 정말로! 그리고 그는 또 한번의 명칼럼을 선보인다. 제목은 [덕수궁 돌담길의 초혼(招魂)] 되겠다. 글은 노무현에게 국화 한송이를 바치기 위해 덕수궁 돌담길에 늘어선 끊이지 않는 슬픔의 행렬로 시작한다. 그는 그런 현상이 납득이 가질 않는 것 같다. 시민들의 노무현에 대한 찬사성 메모글을 가식이라고 평가를 내리더니 노무현을 정당하게 비판한 자, 올바르게 미워한 자만이 '그의 죽음의 의미'를 알 수 있고 그를 사랑할 수 있단다. 자기합리화 아닌가. (아, 노무현을 사랑하려면 이대근처럼 욕해야 하는 거구나.) 

 

 노무현의 죽음을, 대의를 위해 [여백없는 종말] [찬란한 소멸]이라고 미화했던 글의 말미다.

 

 

수백만의 노무현으로 부활하자

그래, 다시 시작하자. 무엇이 잘못되었기에 우리가 이 길로 들어섰던 것일까. 이 ‘살인(殺人)의 권력’ 앞에 이렇게 초라하고 무기력해진 것은 무슨 까닭일까. 오직 순수와 정의의 뜨거움으로 달리던 그 많던 노무현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시대의 요청에 기꺼이 응답하던 열정들은 어디로 갔나. 국가는 다시 압제의 도구로 변했고, 정치는 작동하지 않고 시민사회는 죽어가고 있다. 하나의 노무현이 죽어 수만, 아니 수백만의 노무현으로 부활하는 대반전을 맞이하자. 그래서 피 끓는 청춘의 시대로 돌아가자. 오, 정녕 꿈인가?

 

2009년 5월 27일

 

마치 이대근 자신은 노무현의 죽음과 아무 관련이 없다는 듯한 결론도 웃기지만 앞선 칼럼에서 인간말종 차라리 죽어 버려! 저주를 퍼붓더니 이젠 한명도 아니고 수백만의 인간말종으로 부활하잔다. 자기도 좀 찔리는 바가 있는지 두개의 칼럼이 연속성을 가지도록(논리적 일관성을 가지도록) 중간에 개드립을 날리긴 했다. 이대근속엔 지킬과 하이드 두 개의 존재가 있나. 민노당에 진짜 진보를 보여달라 하기 전에 당신 먼저 답해라, 두 칼럼중 어느 쪽이 진짜 이대근인가?

 

이대근식 논리를 확인할 수 있는게 또 있다. 조계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심포지엄이 있었다. 주제발표와 토론이 끝난후 한 참석자가 “왜 한겨레와 경향이 이 행사를 후원하냐, 니들이 노무현대통령 서거국면에서 조중동보다 더 심하지 않았냐”며 참석한 경향 이대근을 지목했다. 여기에 유시민도 한마디 거들었다. “편들어 주지 않아 외로웠던 건 아니다. 편들어 주길 원한적도 없었다 ..(중략)..노대통령수사에 있어 사실 보도에 충실하지 않았다는 점을 한겨레와 경향이 인정한다면 대안에 대한 성찰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한겨레와 경향은 노무현대통령 서거와 관련 검찰과 마찬가지로 가해자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다. 그런 그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는 주체가 된다는게 얼마나 황당한가. 해서 양심적으로 과연 니들이 이런 행사를 주관하고 추모할 자격은 되냐, 묻고 있는 거다. 당연한 요구다.

 

먼저 한겨레 안수찬의 답변이다. “한국 언론의 한계가 분명하다. 기자들이 노력은 하지만 검찰과 출입처에 경도된 점이 분명히 있다"면서도 "지금 이 자리에서 자세히 논의하기에는 시간적 한계가 있는데, (모든 언론에) 일방적 반성만을 요구하는 것은 추모의 기억을 독점하려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고 답했다. 방점이 어디에 있나. 언론이 잘못한거 좀 있지만 시민들의 거대한 추모열기,‘추모의 기억을 독점하지 말라’고 되려 큰소리친다. 그래서 한겨레,경향은 누군가 추모열기를 독점할까봐‘ 악마 조중동이 노무현 죽였으니 이제 그런 찌라시 보지말고 우리와 같은 진짜언론을 보라’며 광장 추모객들 틈바구니에서 고래고래 비분강개한 목소리로 장사질 한거냐.

 

경향 이대근의 답변이다. “보편적으로 모든 권력자는 언론을 싫어한다"면서 "권력과 언론이 대립하고 갈등하는 것은 운명이다. 언론이 권력을 비판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요건이다". 에둘러서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전혀 사리에 맞지 않다. 니들이 추모의 자격이나 있는지 그리고 진실보도에 대한 책임,대안은 무엇인지 따져 물었는데 청문회에 나온 가카쪽 인간들처럼 엉뚱한 대답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언론과 권력의 관계를 물은 것도 아니고 언론이 권력을 비판하면 안된다는 질문도 아녔다. 이대근에게 묻자, 왜 A를 물었는데 너는 관계없는 B를 답하냐? 너는, 질문에 회피성 발언을 해도 되고 이정희와 민노당은 반드시, 명확하게, 답해야 하는 이유는 뭐냐?

 


정리한다. 북 세습과 관련하여 민노당의 논평이 경향이나 진보신당(의 논평도 후지긴 마찬가지)의 구미에 맞지 않아서 섭섭할 수는 있다. 하지만 과거에서 지금까지 극우의 사상검증에 대해 다양성, 표현의 자유존중이라는 이름으로 방어해 왔던 진보진영의 논리상 민노당은 적어도 진보진영으로부터 하등 욕먹을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얼굴에 침뱉는 이런 짓을 감행한 이유는 뭘까. 민노당의 미래가 걱정돼서? 민노당이 망했으면 했던 거 아닌가. 민노당이 니들의 바램대로 북의 세습에 대해 맹비난을 했다면? 그땐 ‘민노당이 종북주의를 버렸으니’우리 진보신당과 다를 바 없다, 두 세력이 하나됨이 어떤가, 라고 말할 작정이었나?

 

이대근은 북한의 3대세습은, 민노-진보로 당이 쪼개진 과거의 사태에서 진보신당쪽 주장이 맞았고 북한을 향해 오매불망하는 민노당이 틀렸다는 걸 증명한다, 고로 민노당 니들 터진 입 있음 함 씨부려 봐라, 그거다. 과거의 상처가 떠올라 화풀이 하고 있는 거다. 이대근과 진보신당의 일부에게 있어 북의 세습은 ‘불감청이언정고소원’이었다. 민노당 나쁜데, 까고 싶은데, 어떻게 깔아뭉갤 방법이 없네, 민노당에게 사랑을 주고 진보신당 외면하는 야속한 국민들한테 정신차리라고 말하기도 그렇고...이러고 있는 사이 북한이 3대세습을 덜컥 해 버린 것이다. 얼마나 북한이 고마웠을까. 이때다 하면서 득달같이 음향대포를 쏘아댄거다. 그렇지만 넘 빨랐다. 진보신당 논평도 개차반이긴 마찬가지란 걸 확인했어야 했다.

 

'아쉽다’와 ‘노코멘트’의 차이가 그렇게 어마어마한 거냐? 진보전체가 몰락하느냐 마느냐 정도로? 알아보니 민노당 뿐만 아니라 진보신당의 당원들도 북을 바라보는 입장이 천차만별이고 혼란을 겪고 있는 건 똑같더라. 진보신당 내부에서도 북을 강한톤으로 비판할 건지 약한 톤으로 비판할건지, 침묵하는 게 좋은 지 아닌지 의견이 많이 갈렸고 내놓은 논평만 봐도 포지션을 어떻게 취할까 고심했단 걸 알 수 있을 정도다. 진보신당 내부에도 민노당의 노코멘트 방식을 지지하는 사람들 많다, 이건 어쩔거냐?  

 

이왕 까는 김에 진중권도 함 까자. 그래도 경향이니까 민노당에 코멘트라도 하지 한겨레는 못한다고? 한겨레는 당파성이 있는 모당의 기관지이고. 경향은 그냥 신문일 뿐이라고? 이대근은 당파성이 없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이말에 박장대소할 수 있는 자라면 정당과 언론의 관계를 좀 아는 사람일거다. 요즘 예능에서도 이런 어설픈 연기했다간 욕바가지 처먹는다. 어디서 구라질이야 구라질이. 듣보한테 돈이나 삥뜯기지 말고 응? 가카한테 사상검증 받아서 일자리나 잘리지 말고 응? 거울이나 좀 보고 살어, 꼬라지가 그게 뭐니 그게 으이구.

 

논리적이고 진실한 이대근이 싸질러 논 칼럼을 본 이들이라면 그가 얼마나 아전인수신공의 대가인지 잘 알거다. 진보가 발전이 안되는(더딘) 이유는 이런 얼치기 먹물 진보들을 가까이 했기 때문이다. 언론계도 히딩크를 직수입해라. 입만 나불댈 줄 알고 발언에 책임을 지지않는 자들을 멀리하라. 조잘대기만 할뿐 말한 바를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그들보다 가식적으로 보이는 정치인들이 훨 진실하다.

 

진보신당도 스스로의 힘으로 국민한테 인정받기를 바란다. 당의 존망이 오늘내일 오늘내일 하는 판에 한가하게 타당 헐뜯는 짓거리나 해쌌고. 그래, 이번 북 세습에 대해 휘황찬란한 논평을 내니 당원 좀 늘어나디? 작심하고 민노당까니까 효과가 만땅이디? 결국 니들이 민노당 보다 옳았다는 자긍심도 생겼고? 허긴 오죽 존재감이 없었으면 ‘국민여러분 진보신당도 있어요’라며 [민노를 향한 음향대포 발포사건]을 기획했을까. 좆선찌라시 선창하고 딴날당 후창하고 응? 경향 선창하고 진보신당 후창하고 아주 가관이다 쉐이덜아.

   

진보라고 해서 고상할 거라 생각지 말자. 거기도 사람사는 동네다. 시장바닥, 게시판 싸움과 별차이 없다. 다만 좀 배운 사람들이라 언어를 고급스럽게 사용한다는 차이 정도 뿐. 이번 북세습과 관련된 경향발 민노당 왕따만들기는 헤어진 연인, 이혼한 부부들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장면이다.

 

- 거봐 씨바 내말이 맞았잖아, 당신이 틀린거잖아.

 

어이 전직부인, 어디 그 터진 입으로 변명이나 해보시지 앙?

 

= 우즈 프리즈 닥쳐줄래.

 

혹시, 니들 아직도 건너편을 사랑하는 거 아니냐? 나 없이 잘 사나 보자 흥! 했는데, 진짜 잘 살아서 배알이 꼬여 있던 차에 북한 핑계로 화 좀 낸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