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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선정 2010년의 삽질인물

[기획특집] 딴지선정, 2010년의 삽질인물


2010.12.29.수요일

필독

 


딴지 사옥 78층, 본 우원의 전용 집무실. 얼어붙은 날씨에도 오늘따라 유난히 짧은 치마를 입고 출근한 레이싱걸 출신의 여비서가 가지고 온 진한 에스뿌뤠쏘를 음미하며 우수에 젖은 눈으로 서울시내를 내려다보는 본 우원의 마음은 마냥 한가롭지만은 않다. 아니 두렵다고 하는 편이 솔직할 것이다. 우원이 몸담고 있는 대민족정론지 딴지의 이름을 함부로 빌려, 감히 올해의 삽질인물을 선정하려는 참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2010년이 삽의 해로 승화될 수 있었던 데는 위대한 령도자 가카가 계시었다. 찬물도 위아래가 있고 똥물에도 파도가 이는 법. 삽질을 논하려면 가카를 먼저 거명하는 것이 백성된 예(禮)라 하겠다. 가카의 영도아래 이 나라는 삽진국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반만년 역사를 흐르던 이땅의 강줄기 위로 가카의 삽날이 드리웠음이다. 가카 개인의 삽질에 지금껏 발견된 것만 해도 12종의 생물이 멸종위기에 처해있다고 하니, 자연계에까지 위력을 떨치는 가카의 삽공(空)은 인간의 경지를 넘어선 것이라 하겠다.

 

 


 

가카의 리더삽 아래 행진하는 저 삽퍼들의 행렬을 보라.

 

 

 


 

그렇다. 실로 화려한 검무(劍舞), 아니 삽무가 펼쳐진 한 해였다. 과연 우원의 졸필이 한삽 한삽, 자신의 개념과 국민의 어처구니를 살포시 떠담아온 삽퍼(Sapper)들의 족적을 논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오늘만큼은 비서가 무슨 속옷을 입고 왔는지도 궁금하지 않다. 와이셔츠에 그려진 비서의 립스틱 자욱마저도 이제 필자가 찍어야 하는 딴지삽질확인도장처럼 비장하게 느껴지는 아침이다.



  쾅!



 

문득, 외로워진다. 창밖을 바라보던 고개를 좌측으로 43.8도 꺾으니 마치 본 우원의 나약함을 꾸짖듯, 삽질장군의 모습이 안구를 준열히 찔러온다.

 

 


 

그래, 써야겠다. 아니 써야 한다. 이제 본 우원은 떨리는 손가락을 다잡으며 올해의 삽질인물을 선정해 소개하려 한다. 삽질의 바다에 한 방울의 물이나마 보태기 위해 온몸을 던지는 지금, 보잘것없는 필자의 운명은 더이상 겁나지 않는다. 서슬 퍼렇게 벼려진 그분들의 삽날에 독자여러분덜이 베이지나 않을까 하는 마음뿐이다.

 

 


 

 

일러두기

 

우리말 '질'이라 함은 인간과 동물이 신체라는 도구를 통해 구현할 수 있는 웬갖 짓거리(action, to do, to be ~ n, a)를 포괄한다. 또한 언행일치라는 말이 있듯 삽행과 삽질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육덕진 상관관계에 있다. 따라서 삽질은 삽행(行)과 삽언(言)을 모두 의미한다 하겠다.

 

 




이제 소개되는 모든 인물이 수상자인 만큼, 사실상 순위는 중요치 않다. 다만 되도록이면 본 우원이 생각하는 중요도 순으로 후순위 배치하려고 하였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2010년의 삽질인물로 선정된 이들에게는,




 

삽질인증 배너를 수여, 미니홈피 및 블로그 등 본인의 혹은 본인과 관련된 사이버공간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뿐만 아니라 747.47kg의 순금으로 제작된 <딴지골든쇼벨어워드>상패를 전달하기로 한다.





상패의 금삽은 분리 가능하며, 실측 사이즈로 제작되었으므로 정상적인 삽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아래는 실제 사용 모습.





상패는 본사를 직접 방문해야 수령할 수 있다. 한정주문제작인 만큼, 수상자들은 수령신청과 함께 금값 및 제작비를 먼저 납부하여야 한다.





이기수 고려대 총장  





새해... 아니 삽해의 시작을 알리는 1월. 막혀있던 물이 둑을 터뜨리며 쏟아져내리는 것처럼... 삽질은 시작되었다. 고려대학교 (1월 당시에는)신임 총장 이기수는 다음의 한마디로 가카를 배출한 민족사학을 민족삽학으로, 상아탑을 삽아탑으로 리모델링했다.


"대학 등록금 우리나라만큼 싼 나라 없어..."





이제 학자도 당당해져야 한다. 논문에 제시한 근거에 오류가 없는지, 혹시라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 이전에 발표된 적 있는지 전전긍긍하는 모습은 작금의 시대정신과 맞지 않는, 책상머리들의 나약한 자화상이다. 국민주권따위에 얽메이지 않고 총칼을 들고 분연히 일어나 웅지를 펼치던 군인대통령시대로 회귀하는 지금이 아닌가. 이기수, 그는 사실관계나 데이터, 대학 총장이라는 자신의 직분에 연연하지 않고 걍 돈이나 팍팍 벌고 싶다는 솔직한 포부를 밝힌 것이다.


이에 이기수 수상자를 나중에 소개하고픈 마음 간절하나, 아무래도 일개 교육자의 양심보다는 삼권분립의 개념을 말아먹은 공직권력자의 삽날이 더 넓다는 것이 본 우원의 판단이다. 그렇다. 1월은 김준규 검찰총장의 달이었다.





김준규 섹검총장 




 


김준규 섹검총장은 1월, 전국 검사들을 죄다 모아놓은 총회의장이에서 "올해 기운이 검찰 쪽에 있다"며 검사들을 독려, PD수첩 PD들을 무죄판결한 사법부에 도전장을 전달했다.



도전장을 삽으로 전달하는 모습



검사와 판사의 관계를 이기고 지는 경쟁구도라 생각하는 것이 첫 번째 삽질이요, 그 생각을 전국민 앞에서 버젓이 떠드는 담대함이 두 번째 삽질이라. 세 번째는 좌파 판사들의 잇따른 무죄판결에 항거하는 방식이다. 시험을 앞둔 중학생들이나 암기하는 삼권분립 따위는 그에게 중요하지 않다. 행정부 소속인 검찰의 수장인 그는 사법부의 판단에 이의를 제기함으로써 헌법에 삽날을 박는 개헌적 삽질을 감행하였다.  


이에 김준규 섹검총장을 2010년의 삽질인물 중 1人으로 선정함에 독자들도 이견이 없으리라 생각한다. 한편 그가 '섹검'총장이 아니라 '떡검'총장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소속된 단체가 다를 뿐 동일인물이므로 수상엔 변함이 없다.





봉은사로 간 기독교 청년들  





이교도의 잡신 부처마귀가 사는 집구석이 가카께서 하나님께 봉헌하신 서울 한복판에 알박기하고 있는 모습을 좌시할 수 없었던 기독교 청년들. 이들의 삽질은 <봉은사 땅밟기>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봉은사 땅밟기란 밤중에 봉은사로 몰래 겨들어가 봉은사가 하나님의 땅임을 지조때로 선포하고 슬쩍 나온 후, 다른 이들도 아닌 지들이 블로그에 올린 자랑질이 세간에 알려지며 화제가 되자 다시 겨들어가서 '스님'이라 불리는 사탄숭배자에게 얌전히 사과하는 일련의 행위를 말한다.
 


봉은사 땅밟기 청년들이 쥔 삽에 나타났다고 알려진 예수의 형상



물론 전문 삽퍼(Sapper)들에 비한다면야 삽공(空)이 많이 부족하다 하겠으나, 삽진국 코리아의 미래를 기대하게 한다는 점에서 당 젊은이들을 삽질인물에 선정하는 바이다. 그러나 여론의 화살을 이겨내지 못하고 '사과', '반성'의 굴욕을 받아들이는 등 안면철판의 두께가 프로삽퍼들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바, 앞으로의 발전을 기원하며 미성년용 도장을 수여한다. 온 나라의 성령충만을 위해 함께 뜻을 펼치고 있는 '동화사 땅밟기' 청년들과 공유할 자격을 허락한다.




 


 

국모(國母) 김윤옥 여사  





슬로푸드, 웰빙푸드의 시대. 우리의 김윤옥 여사께서는 세계인들의 목구녕에 맛좋고 건강한 한식을  배달하기 위해 두 팔 걷고 나섰다. 한국전에 참전한 퇴역미군들에게 파전을 구워 '직접' 서빙을 하는등, 대국의 현대판 재조지은에 답하는 식민지 국모의 올바를 태도를 선보이기도 하였다. 여사님이 활짝 웃으며 미군 할배들을 받드는 동안 할배들은 파전과 함께 올라온 "김치의 강한(strong) 냄새"에 대해 유쾌한 농담을 즐기셨다고 하니, 참으로 가정식 백반다운 훈훈한 삽질이라 하겠다.


(관련기사 보러가기)


사실 여사님표 한식세계화가 주목할 만한 삽질이 되는 본질적인 이유는 외국인들이 한식을 먹는것과 우리 국민이 잘먹고 살사는 게 하등의 관계가 없다는 데 있다. 우리의 세금으로 우리 애덜 밥멕일 예산을 줄이고 없앨지라도 외국인들은 웰빙푸드 한식을 먹여야 한다는 이 마음은, 진정 대승적 마음이 아니겠는가. 여사님이 비록 몸은 국모의 자리에 묶여있을지언정 그 마음만은 세계의 대모(大母)라 할 만하다.


그러니 2011년도 영부인 몰아주기 예산이 (작년에 예산을 다 쓰지도 못했음에도) 비약적으로 늘어난 것에 국민들이 투덜대는 것이 과연 성숙한 일일까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모두 불평불만 없는 외국인 한식먹이기 납세에 동참하여 세계를 향한 대승적 자비심을 계승해야 할 것이다. 이제 미국인들도 맛좋고 건강한 슬로-웰빙푸드인 '프라이드치킨'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한식세계화 예산 지원사업체에 <교촌치킨>이 선정되어서 하는 얘기다.





SK 13번 타자 최철원 


 

철원 알루미늄 최 드 선경 공(公)

Duke chol-won aluminiun choi de OK! SK


 

최태원 SK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철원은 감히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운수카스트 천민인 유홍준씨를 불러 직접 구타하였다. 사실 카스트사회에서 상위카스트가 하위카스트를 벌하는 일은 평범한 삽질에 불과하다. 하지만 스너프필름을 연상케하는 하드코어적 실험성이 삽질의 진정성을 비약적으로 높였다.


최 공(公)은 직접 알루미늄 야구방망이를 13번 휘두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으며, 그걸로도 모자라 유홍준씨의 뺨에 셀 수 없이 많은 싸따구를 작렬시켰다.



치열한 교육의 흔적



이렇듯 귀한 옥체의 칼로리를 직접 쓰신 것은 룸싸롱에서 쥐어터진 아들내미 복수를 직접 결행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애틋한 부정을 연상케 한다. 물론, 김승연 회장도 삽질인물에 선정된 바 있는 최철원 수상자의 선배다.


보도된 바에 의하면, 최 공(公)은 이전부터 천민 훈육에 많은 정성을 기울여왔다. 회사에 불만을 품은 여직원을 엔간한 천민들의 몸값보다 비쌌을 자신의 순종 유럽산 사냥개까지 동원하면서 지도했고, 아파트 층간소음 문제로 항의한 아랫층 이웃, 아니 천민을 역시 야구방망이를 지참한 채 방문지도하였다. 방문지도시 세 명의 장정을 야구방망이로 무장시켜 동행했을 정도로 철저한 준비성을 자랑하기도 한다.


최철원의 삽질을 빛나게 하는 또다른 일면은 그의 출신성분에 있다. 그는 재벌이라 불리지만 사실은 핏방울이 한다리 건너 튄 사촌재벌, 변두리 재벌이 아닌가. 그런 그가 김승연과 같은 순혈 재벌종자에게나 어울릴 법한 행동을 태연히 했다는 것은 자기 신분의 한계를 용납치 않는 자신감의 발로일 것이다.


비록 그 자신감의 결과로 태원이 사촌형의 개무시와 함께 천민들의 분노를 달래려는 공권력에 고초를 당하고 계시지만, 이런 시련이야말로 그를 더욱 강하게 하는 담금질이 되리라 믿는다. 이러한 바람을 담아 그를 삽질인물 수상명단에 포함시키는 바이다.



 

5세 훈 어린이  




 

오세훈(정신연령 5세 추정) 서울시장은 어린아이의 영혼으로 무장한 중견 삽퍼다. 용산재건축 현장을 점거한 천민의 무리를 조지고, 시멘트왕국 서울에 더 많은 시멘트를 들이붓기 위해 수십조의 빛을 내는 등 삽퍼로써의 커리어를 충실히 쌓아나갔다. 서울이 '세계디자인수도'가 된 것은 온리 회색, 온리 시멘트의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그의 삽질미학 덕분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관심 가져주는 사람이 없자 갑자기 배를 뒤집어까고 악을 쓰는 특단의 삽질을 단행, 좌파 교육감 곽노현을 필두로 자행되는 "망국적 복지 포퓰리즘"에 정면으로 대항했다.


"대한민국이 무너진다아아아아...."


작심하고 누웠는데 엄마가 쌩깐다. 이제 오세훈 어린이는 눈물을 훔치고 일어나 말없이 엄마의 뒤를 따라가야 하는 상황. 그의 가슴시린 삽질은 두 가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1. 시행하기로 한 지 삼백년은 된 무상급식을 걸고 넘어지는 뒷북삽질.

 

2. 나 무시하지 말라고 분연히 떼를 썼다가 또 무시당하는 허무삽질.


이에 오세훈 어린이는 2010년 삽질인물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림으로써, 정신연령은 숫자에 불과할 뿐임을 증명하였다. 어린이용 장난감 삽 4종 세트를 추가로 증정하는 바이다.



 

행불상수





'행불상수'란 안상수(남, 1946년생)라는 이름의 한국인이 1970년대에 방사능에 오염된 입영통지서에 노출된 후 유전자변이를 거쳐 탄생한 돌연변이 생명체를 뜻하는 말이다. 자세한 경위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미국인 피터 파커가 거미에 쏘인 후 스파이더맨이 된 것과 비슷한 발달과정을 거친 것으로 판단된다.


행불상수에 의하면 한글을 읽지 못했다고 하는 안상수의 노모는 방사능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한글을 읽지 못해서인지 아니면 방사능의 영향으로 머릿속의 한글을 지워진 것인지 알 수 없다. 여하튼 행불상수는 10여년의 행방불명으로 젊은시절 꼭 가고 싶던 군대를 가지 못한 슬픈 과거를 가지고 있다.


그는 천안함이 침몰하고 연평도가 포격당하는 등 국가안보가 심각한 위기에 처한 2010년, "전쟁나면 군대에 입대하겠다"고 공언함으로써 애국심만은 행방불명되지 않았음을 국민들 앞에 증명하였다. 본지 특수취재팀은 행불상수가 행방불명되는 특수능력을 활용, 입대할 경우 적진에 침투하는 스파이요원으로 활동할 것이라는 사실을 한 국정원 소식통을 통해 확인했다. 적 누구도 그를 찾지 못할 것이다.


사실 평시인 지금 당장이라도 입대할 수 있음에도 그리하지 않는 까닭은 여당의 대표로서 좌파와 싸워야 하기 때문이리라. 그가 삽질인물로 선정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행불상수의 신변이 확보된 지금, 그는 더 이상 행불상수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국정을 파탄한 세력이 야당과 정부조직 권력기관, 방송사, 문화계, 학계, 시민단체 등 각계 요직에 남아 새 정부 출범의 발목을 잡고 있다. 사퇴해라. 김대중, 노무현 추종세력이 끝까지 사퇴하지 않을 경우 국민이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에 과반 의석을 줘 심판할 것이다."


라는 말이나, MBC PD수첩 피디들이 무죄판결을 받자 서슴없이 싸지른


"정치성향이 강한 법관은 형사재판에서 배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


는 말, 김길태와 강호순 등의 극악무도한 성범죄자들의 인성이 망가진 이유를 "지난 10년 간의 좌파교육"에서 찾은 과감한 분석력, 지난 10년간 차도 마시는 등 교류하던 봉은사 명진스님에 대해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라며 "좌파주지 쫒아내야 한다"고 일갈하는 등, 신체 대신 개념이 행방불명된 상태라는 사실을 우리는 주지해야 한다. 외양의 껍질보다 중요한 것이 그 사람의 마음이다. 행불상수의 특수능력은 신체 대신 정신머리를 실종시키는 경지로까지 진화했다. 우리는 이 발전을 높이 사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하여 행불상수를 2010년의 삽질인물에 포함시키는 바이다.


한편 행불상수에게는 부상이 준비되어 있다. 내딛는 발걸음 하나하나가 삽질인 그를 위해 본지는 다음과 같은 특수삽을 제작해 보관하고 있으니, 행불상수는 얼릉 본지 사옥을 방문해 수령해가기 바란다.





 

조현오 견(犬)찰청장 





문득 키보드 자판을 내려다보라. ㄴ과 ㅇ은 바로 옆에 붙어있는 이웃사이임을 알 수 있다. 인간이 질그릇처럼 언제나 깨질 수 있는 나약한 존재인 것처럼, 미세한 손떨림만으로도 경찰은 견(犬)찰이 될 수 있다. 네티즌들이 경찰을 견찰이라 부르기는 이토록 쉬운 일이다.


그러나 경찰이, 그것도 직책이 하늘처럼 높은 경찰이 지 입으로 경찰이 아니라 견찰임을 자처했다면 사정이 다르다. 조현오는


"유족들 그 울부짖는 거 한번 보세요. 미국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을 때 그런 모습들 보입니까? 지난 일리노이 총기난사 사건 때 미국 사람들 어떤 반응 보였습니까. 울부짖고 머 이런 거 하는 거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까? 우리 국민들도 선진국 국민이 되려면 슬픔도 좀 승화시킬 줄 아는, 격이 높게 슬퍼할 줄 아는 이런 것도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라며 유족들의 가슴에 대못보다 무서운 삽날을 박음과 동시에 자식 군대나 보내야 하는 빽없고 돈없는 천민들의 몰지각한 행동에 하염없이 떨어지는 국격을 걱정했다. 또한 근거도 없이,


"노무현 전 대통령 무엇 때문에 사망했습니까? 뭣 때문에 뛰어내렸습니까? 뛰어내리기 바로 전날, 이 계좌가 발견되지 않았습니까? 차명계좌가... 10만원짜리 수표가,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이 됐는데 그거 가지고 뭐 아무리 변명해도 이제 변명이 안되지 않습니까? 그거 때문에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내린 겁니다."


라고 짖어댐으로써 국민들의 아드레날린 수치를 수직상승케 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렇듯 조현오는 인간의 탈을 쓰고 다른 종인 개를 정확히 성대모사하는 능력으로 올해 혜성처럼 떠오른 삽퍼가 되었다. 참고로 본의 아니게 성대모사의 모델이 된 개는 가카네 청기왓집 마당에 사는 경비견이라고 한다.


입으로 전 대통령의 부관참시를 시전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무덤을 다시 파려면 정말로 삽질을 해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현오의 개소리는 문자 그대로도 삽언의 모범을 보였다 하겠다. 그리하여 좋은 선례(先例)를 남기고자 하는 의도로 그를 삽질인물로 선정한다.  




 

상왕(上王) 상득행님전하 


 



가카와 그의 행님되시는 상왕전하를 번갈아 쳐다보면, 피는 못 속인다는 금언의 뜻을 자연히 이해하게 된다. 전세계 경제를 옥죈 석유카르텔의 위력을 무력케하는 공포의 과메기신디케이트를 공고히 구성해놓고 있는 상왕전하는 구름 위를 거니며 이시대 최고의 황금동앗줄인 '영포라인'을 지상에 드리우고 계시다. 이만해도 충분하다 생각하는 독자들이 있겠지만, 상왕전하의 삽공은 중동의 사막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그의 삽질은 가카의 대미(對美) 빵셔틀 외교로 공중분해된 중동관계에서 비롯되었다. 물론 우리나라가 미국의 빵셔틀 노릇을 하지 않은 적은 없다. 그런 탓인지 미국과 사이가 않좋은 중동의 산유국들도 우리와 수교하면서 오랜세월 그러려니 해왔다. 하지만 가카는 미국이 이란과 리비아의 싸다구를 때리는 일에도 셔틀질을 자청하였다. 미국을 위해 간첩을 심었다가 적발되는 초유의 외교삽질을 감행함으로써, 30년 넘게 지속된 리비아 및 이란과의 우정에 역사적인 종지부를 찍었다.


이에 가카의 부탁을 받은 행님전하는 번잡한 외교적 절차를 과감하게 생략하고 불과 3일전에 나 갈테니 기다리고 있으라고 지조때로 통보한 후, 답변을 듣지도 않고 리비아로 날아가 용감하게도 이렇게 외쳤다는 후문이다.


"카다피 어딨어?"


그리하여 행님전하는 가뜩이나 열불난 마당에 뉘집 개취급당한 중동의 실력자 카다피에게 쌩깜을 당함으로써, 혼자서 고독을 씹는 되돌아오는 가공할 삽질을 시전했다. 지금도 아무도 없는 외로운 사막, 홀로 삽을 들고 선 전하의 모습을 상상하면 가슴이 아려온다.



이상득? 아 씨바 그게 누군데?



국가의 위신과 30년의 신뢰관계를 삽으로 말아먹은 장엄한 스케일에 보잘것없는 우리는 압도될 수밖에 없다. 이후 중동에서 한국의 외교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또 앞으로도 당분간은 그럴 것이 확실하니, 원유없이 암것도 할 수 없는 산업시대를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굳이 놀이공원 가서 롤러코스터를 타지 않아도 되는 반영구적 스릴을 안겨주고 있다는 점 또한 높이 사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아무리 발버둥쳐도, 행님전하를 도무지 삽질인물로 선정하지 않을 수 없다. 굳이 이런 표현을 쓰는 이유는 얼마 전 국회에서 날치기 통과된 '형님 몰아주기 예산'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본지는 결코, '형님 몰아주기 선정'따윈 하지 않는다.




 

이건희 삼성공화국 국왕 



휠체어옥좌(wheelthrone)에 앉아계신 건희전하



이건희는 아버지 호암태조로부터 물려받은 왕조를 경영하는 CEO형 국왕이다. 삼성국(國)이 주식회사공화국이라는 의견도 있으나, 이 나라는 '순환출자헌법'에 의거한 명백한 왕국이다.


삼성국은 본래 대한민국의 영토 일부를 빌려쓰는 토호국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영토를 확장하려는 정복사업이 오랫동관 계속돼왔으며, 심지어 대한민국의 전 국토가 삼성국의 식민지 상태라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시각은 이건희가 가카에게 지조때로 특별사면을 받은 후 쏟아낸 삽언에 힘을 얻고 있다.


이건희는 "각 분야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 며 식민지 돌아가는 꼴을 좌시하지 않았고, "다들 솔직해야 한다. 모든 국민이 정직했으면 좋겠다. 거짓말 없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는 삽언으로 삼천리 4대강산을 지들이 자유민인 줄 아는 천민들의 쓸데없는 자존심과 개념으로 오염되지 않은 '어이청정구역(Eochoguni free zone)'으로 조성했다.


이다지도 뻔뻔한 자연스러움은 Level 1 두께 이상의 철판, 아니 금판을 면상에 뒤집어쓰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는 게 본 우원의 판단이다. 또한 철판으로는 이러한 자연스러움이 구현되기 어렵다는 것이 의학자들의 공통된 소견이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금언에 담긴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생각해보면 정말 돈 많은게 장땡인 세상이긴 하다. 앞으로 이건희는 삼성국에서 생산하는 모든 제품과 광고에 본지의 <삽질인증배너>와 <삽질확인도장>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왕국이 제국이 되었으니 왕이 황제로 업그레이드되는 것은 당연한 일. 건희제 폐하의 황제 즉위를 감축드리오며, 2010년 딴지삽질인물 수상식을 빛내주시기를 감히 청하나이다.





정운찬 전(前) 몸빵총리 




 

많은 이들은 정운찬을 '변절했다가 국물만 빨리고 팽당한 실패한 정치인'이라고 격하하지만, 본 우원은 그를 치열한 고뇌 끝에 메피스토에게 영혼을 판 파우스트에 비유하고 싶다. 거추장스런 양심을 파는 것까지야 꽃삽을 쥐고 원예를 하는 수준이겠지만, 그는 신체까지 팔아치움으로써 아바타 총리가 되는 전면적 삽질을 단행했다.


가카가 "우리는 못 만드는" <닌텐도 Wii>로 조종한 정운찬 아바타는 세종시 몸빵에 사용되다 폐기되었다. 한편 NASA에 잠입한 본지 통신원이 보내온 정보에 따르면, 가카에게 내준 혹은 대준 몸을 떠나 아직도 실종상태인 그의 정신줄은, 안드로메다 모처에 떠다니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었다고 한다.


정운찬이 올 1월 21일 고 이용삼 민주당 의원의 장례식장에서 시연한 선문답, 아니 삽문답은 그의 삽공이 어떤 수준에까지 올랐는지 보여준다.


정운찬 : 젊은 나이에 할 일이 많으신데 이렇게 가셔서 너무 애석합니다
유가족 : (고인은) 2년동안 고생했습니다. 이제 50을 넘었는데...
정운찬 : 57년생이신데 너무 안타깝습니다. 이제 초선의원으로 할일 많으시고 전도가 창창하실 텐데...
유가족 : 초선이 아니라 4선입니다.
정운찬 : 어떻게 57년생인데 4선이죠?
조원동 : 36세때인가 14대 보궐선거로 당선됐습니다.

 

 



정운찬 : 의원께서는 자제분들이 많이 어리실 텐데 참 걱정입니다.
유가족 : 형님은 처가족이 없습니다.
정운찬 : 다 돌아가셨나요?
유가족 : 결혼을 하지않으셔서 독신이십니다. 독신으로 지금까지 사셨습니다.
정운찬: 아~그렇군요. 참 애석한 일입니다. 이제 남아계신 형님께서 돌아가신 동생을 대신해 많은 일을 하셔야겠습니다.
유가족: 제가 동생입니다.


이러한 삽도(道)의 경지는 2월 4일 국회 대정부 질문 자리에서 삽질을 하지 않음으로써 더 큰 삽질을 행하는 묵삽수행으로 발전한다.


유정복 : 정부는 몇개 부, 몇개 처, 몇개 청이 있습니까?

정운찬 : ........

유정복 : 그것도 모르십니까?

정운찬 :  ........

유정복 : 자신이 관할하는 정부부처의 갯수를 모르는게 말이 됩니까?

정운찬 : .........

유정복 : 마치 한 집안의 가장이 자신의 가솔의 숫자가 몇 명인지 모르는 것과 같은 것 아닙니까?

정운찬 : .........

유정복 : 정운찬 총리님,정부부처 갯수는 15부 2처 18청입니다. 정부 조직도를 보더라도 15개 부와 2처, 18청은 온전히 국무총리인 정 총리의 관할입니다. 대통령 직속기관인 방송통신위,국가안전 보장위,감사원, 국가정보원, 국민경제자문회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등은 모르시더라도 자신이 관할하는 부처의 숫자도 모르는게 말이 되는지 다시 한번 묻고 싶습니다.

정운찬 : .......

유정복 : 이쯤해서 스스로 물러 나십시요. 수정안 총알받이가 되지말고 세종시 백지화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야5당은 총리해임안을 제출할 것입니다. 이제 아드님은 한국 국적인가요?

정운찬 : ........


삽질의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소중한 민족문화가 서구, 외래문명의 범람에 급속히 사라져가는 이때, 동양적 가치를 복원하는 정운찬의 삽질이 지니는 의미는 각별하다. 하여 몸빵총리직에서 퇴임, 더 이상 원활한 삽질이 편치 않은 상황임에도 그를 삽질인물로 선정한다.





보온상수 



보온상수의 생물학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 행불상수의 뇌를 조종하고 있는 아메바적 개념이 신체세포에까지 전이, 행불상수는 아메바에 준하는 생식능력을 갖기에 이르는데, 이를 활용해 행불상수가 세포분열을 통해 자가생식한 결과물을 보온상수라 칭한다.



아메바를 예로 한 행불-보온상수 생식 개념도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생물학적으로 행불상수와 보온상수는 서로가 서로의 모체이며, 자식이자, 쌍둥이이다. 그러나 보온상수가 나중에 파생되었다는 점을 고려해 통상 행불상수를 본체로, 보온상수를 복제생물로 구분한다.


행불상수와 보온상수는 유전적으로는 동일하지만 행동의 양태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일례로 보온상수는 행불상수와 달리 군복을 좋아하며, (충분히 안전해진) 교전 및 위험지역에 사진기자와 함께 출몰하는 습성을 갖고 있다. 보온상수라는 명칭때문에 열(熱) 발생 및 보존에 관한 기능을 떠올릴 수 있으나, 여기서 보온은 보온병을 가리킨다.




 

보온상수의 발생시기는 연평도 포격 직후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는 보온병을 76mm 곡사포탄으로 만들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생전에 북쪽 2천만 민족의 령도자였던 김일성이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들고 콩알로 AK 총탄을 만들었던 것과 유사한 능력이다.



보온포 발사모습



위 사진에서 감지할 수 있듯 보온상수는 바가지를 화이바로, 드럼통을 대륙간 탄도미사일로 변환시킬 수 있을 것이며, 그 적용범위는 무궁무진하다. 국방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애국 및 부자감세형 삽질을 높이 사 보온상수를 행불상수에 이어 2010년의 삽질인물로 선정한다.




 

강용석 열사  





강 열사는 소싯적 참여연대 소속으로 삼성왕조를 상대로 한 게릴라투쟁에 나선 바 있다. 삼성국 왕실 근위대인 '쭝앙'이 호시탐탐 자신의 약점을 노려온 지난날. 무슨 일이 생길 지 뻔히 알면서도 위험에 처한 여인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법. 강 열사는 여대생들과 함께 한 술자리에서 한 학생이 아나운서를 지망한다고 하자 주저하지 않고 여자아나운서가 되는 위험성을 경고했다.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 할 수 있겠니?"


거기다 "숙명여대 이상은 자존심 때문에 그렇게 못하더라"라는 친절한 설명까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권총을 품고 길을 나서는 독립운동가처럼 그는, 싸질렀고, 딴나라당에서 제명당했다.


또한 그를 통해 우리는 가카께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며, 결혼제도는 인습의 굴레일 뿐이라 여기는 젊은 영혼의 소유자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때 대통령이 너만 쳐다보더라. 남자는 다 똑같다. 예쁜 여자만 좋아한다. ... 옆에 사모님(김윤옥 여사)만 없었으면 네 (휴대전화)번호도 따갔을 걸.”


강 열사는 박근혜 공주님의 몸뚱아리를 향한 뜨거운 애욕을 토해내기도 하였다. 이 명문장을 소개해 올리지 않을 수 없다.  


다음번 대선을 생각하면 잠이 안 온다.

 

질 수밖에 없다는 사람들이 많지만 박근혜에게서 나는 희망을 본다.

박근혜는 다르다. 우선 그녀는 섹시하다.

 

나뿐 아니라 많은 유부남들(늙거나 젊거나를 막론하고)이 박근혜의 물구나무 선 모습 완벽한 아치 모양의 허리에 감탄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서른 일곱 살인 내가 50대 초반의 그녀를 섹시하다고 하니 이건 또 무슨 왕아부라고 할른지 모르나 진작부터 두둑해진 뱃살에 쳐다볼수록 대책이 없다고 느끼는 아들 둘까지 첨부하고 있는 유부남의 입장에서 군살하나 없이 날씬한 몸매에 애도 없는 처녀인 박근혜에 대해 섹시하다는 표현만큼 적당한 말을 찾기 어렵다.


협객의 용기에 문학적 감수성까지 겸비한 그를, 어찌 삽질인물선정위원장인 필자가 외면할 수 있겠는가. 이제 강 열사는 다시 삼성에 맞서 싸운다고 한다. 사나이들이 위험한 싸움에 앞서 가족을 떠나는 것처럼 그렇게 그도 사랑하는 당을 떠났던 걸까.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강 열사의 썰렁한 반 삼성 투쟁을 휑하니 응원하며, 이번 삽질인물 선정이 그에게 조금의 힘이라도 보탰으면 하는 마음이다.





 자연(自然)상수 




2011년 새해를 기다리는 연말, 보온상수의 자가생식으로부터 이른바 '자연상수'가 체세포복제발생하였다. 당연히 행불상수 및 보온상수와 유전자는 동일하나, 서식환경과 생태, 습성은 역시 두 본체와 다르다. 자연상수는 주로 룸살롱 등 고급 성매매 및 유흥업소에 출몰하는 것으로 관찰되었는데, 오직 자연산 여체만을 섭취하는 식성을 지녔다.



행불상수를 본체로 둔 생명체에게, 여기까지는 삽질이 아닌 숟가락질 정도의 삽행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나 행불상수의 숟가락질은 다음의 요소로 인해 고도의 삽질로 승화된다.


1. 여자가 무슨 횟집 광어도 아니고, 자연산이니 양식이니 하는 둥 식품취급을 함으로써 식욕과 색욕이 둘이 아님을 피로한 영웅호걸적 자세.

 

2. 자신의 취향을 다른 이들도 아닌 여기자들 앞에서 하나하나 눈까지 마주쳐가며 떠들어, 여성들에게 노골적인 남녀차별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솔직담백하게 체험시켜 준 점. 여성의 기분따위는 고려치 않고 할 말은 하는 남아의 기개.

 

3. 비슷한 수준의 삽언을 한 강용석 열사를 제명시킨 바로 그 정당의 당수 된 몸으로, 강용석에 버금가는 삽언을 아무렇지 않게 시전한 담대함.

 

4. 국민과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끓어오른 전국전 퇴진압력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로 퉁치고 끝내는 단호함.

 

이에 삽질인물 선정조건을 넘치고도 남게 충족시켰으므로, 행불상수와 보온상수에 이어 자연상수를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삽질인물로 선정하는 바이다.






이상이다.

본 우원의 손가락은 지금 지나친 감동으로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다.


본 기사에는, 우원이 써온 기사의 문장들이 다소 재활용되었음을 부끄럽게 고백한다. 자신의 개념을 하얗게 불태워온 분들의 지난 한해를 일필(一筆) 완샷으로 담기엔 우원의 역량이 부족하였음이다. 독자여러분들의 용서까지는 바라지 않으나, 관대한 이해를 청하고 싶다.

 

고백할 것이 하나 더 있다. 꽃이 무성하면 향기에 취한다고 했던가. 우원의 폐활량은 대한민국 상공에 가득찬 삽비린내를 감당할 만큼이 되지 못한다. 오페라를 감상하던 노인의 심장이 격렬한 감동에 마비되는 것처럼...


그래서 내년엔 차라리 적당히들 좀 하시라는 마음이 드는 것은 오직, 우원의 그릇이 작기 때문일 것이다.


딴지삽질인물선정위원장 필독 (the.dog.on.the.fi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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