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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ː

:: 초/중급자를 위한 카빙턴의 방법론 #5



안녕하세요.


지난번 칼럼을 마지막으로 그만 쓸려고 했는데 일하다 말고 일이 하기 싫은지 또 욕구가 생기네요.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연초에 계획하신 라이딩 잘 연습하고 계신가요? 저는 조만간 긴 휴가를 떠날 요량으로 연말 연시와 상관없이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

초/중급자를 위한 카빙턴의 방법론 #1 [링크]

초/중급자를 위한 카빙턴의 방법론 #2 [링크]

초/중급자를 위한 카빙턴의 방법론 #3 [링크]

초/중급자를 위한 카빙턴의 방법론 #4 [링크]


이 칼럼 역시 토론이나 논쟁을 위한 칼럼이 아닙니다. 토론은 토론 게시판에서 충분할듯 싶습니다. 저의 경험과 생각에 관한 글이니 본인의 의견과 부합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셔도 그냥 넘어가 주셨으면 합니다. 역시나 의미 없는 딴지 사양합니다. 그냥 가시던길 가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잊지 마셔야 할 부분은 제 칼럼의 거의 대부분은 카빙턴에 관한 고민입니다. '즐기면서 타도 되는걸 왜 구지...'하는 부분과는 관련없습니다. 오로지 카빙턴에 대한 열정과 욕구에 목말라 하시는 라이더 선배님들을 위한 글입니다.

이번 칼럼의 주제는 상당히 민감한 부분인줄 알고 있습니다. 모두가 말하기 꺼려하고 실제 자신의 속마음을 내비추기 어려워 하는 부분입니다. 바로.....



  진정 상급 슬롭에서 보드를 즐기고 계시나요?


우선 제가 생각하는 대답은 90% 이상의 선배 보더님들께서 그렇지 못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슬롭 밑에서 선배 보더님들의 라이딩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진정으로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느낄수 없다는것입니다. 그 이유를 몇가지만 적어 보자면...

  1. 어마 어마한 슬라이딩(의도적으로 원하는 슬라이딩턴이 아님)
  2. 프론트/백 사이드 턴의 궤적이 2배 이상 차이가남.
  3. 턴이 않되니 거의 질주에 가까운 활강
  4. 중간 중간 멈추기와 턴을 반복함(연습이 아니라 속도 제어가 않되므로)
  .
  .
  10. 사람이 많아서, 설질이 않좋아서 혹은 우리나라는 역시 카빙하기 힘든곳이야
      하는 핑계를 마음속으로 만들며 정지하여 지나온 자국을 슬쩍 본다.

등등 다양한 라이딩 자세를 보게 되면 이것은 한두가지 부분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되어집니다. 그중 가장 커다란 문제의 부분중 하나는 우리가 가장 기본이라고 하는 전경 자세의 무너짐입니다. 보통 이러한 문제는 초/중급자 슬롭이 아닌 중급자 슬롭 부터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됩니다. 즉, 아직도 슬롭 경사도에 따른 나의 전경 자세에 대한 감이 부족한데서 연유하게 됩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한가지는 소위 초급 슬롭에서나 어울릴법한 라이딩 자세(일명 골반 내밀기 프론트 사이드턴 등등)로 중급 이상의 슬롭에 올라 오게 되면 그정도의 보드 프레스로는 턴은 어림도 없으며 내려 가기에 급급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이 되면 과연 즐거움인지 혹은 호기인지 한번 생각해볼만한 대목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따라서 많은 선배 라이더분들께서 보통 아래 그림과 같은 라이딩 궤적을 그리게 됩니다.






이중 여러분의 라이딩 궤적은 어떻게 형성이 되는가요? 만족할만한 궤적이 그려지고 즐기고 계신가요? 아마 그렇지 못하신 경우가 대부분이실겁니다. 오늘은 왜 본인이 스스로에게도 만족하지 못하는 라이딩 궤적이 자꾸만 그려지고 잘 고쳐지지 않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는 부분입니다.

B 라이딩 : 본인은 어느정도 턴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B-1(와장창 슬립) 이 나면서 B-2(사활강을 오랫동안 하게 됩니다.) 그리고 B-3(턴이 제대로 시작도 않됐는데 이미 상체는 폴라인을 향하면서 급격한 턴이 이루어지며 여기다가 더불어 후경이 되며 뒷발로 데크를 눌러 버리는 상황입니다.)


C 라이딩 : 이도 저도 아닌 일종의 낙옆 변형턴입니다.


D 라이딩 : 턴 자체가 제대로 않되므로 레일투레일 방식으로 질주에 가까운 활강입니다. 결국 속도에 대한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중간에 정지해야 합니다.


자.. 여러분 저와 함께 고민해보도록 하죠.


1. 라이딩 횟수를 줄이고 마인드 트레이닝 시간을 늘려 본다.

저 역시 리프트권을 끊어 하루 리프트 최고 40회까지 타본적이 있습니다. 50회를 체울려고 했는데 회사에 일이 생겨서 아쉽게 접어야 했던적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무대뽀였죠. 하지만 그렇게 라이딩을 뼈가 부서지도록 해봤지만 라이딩은 조금도 늘지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잠시라도 생각하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줄 사람도 전무하고 알려는 의지도 전무 하던 시절입니다. 따라서 라이딩은 늘 그자리 그대로였던 시기였습니다. 물론 여러분이 지금 저와 같은 초절정 관광보더시라면(전 관광 스키어로 거듭나서 한번 가면 평균 2-3회 리프트를 탄답니다. 나머지 시간은 보관소에서 사물함에 넣어둔 유자차/대추차/커피 등등 각종 차와 사탕 먹기 바쁩니다.)할수 없지만 그렇지 않으시다면 라이딩 횟수를 약 절반 정도만으로 줄여 보도록 합니다. 소위 말하는 전투 보딩이 실력을 향상 시켜주지는 않습니다.

대신에 단 한번을 타더라도 오늘 내가 연습하고 싶은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고민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것입니다. 사실 한번 라이딩 할때 본인의 잘못된점을 모두 고칠수는 없습니다. 하루에 딱 한가지씩만이라도 집중적으로 연습하는것입니다. 프론트 사이드 턴에 문제가 있다면 하루종일 그것에 대해서만 연구 하는것입니다. 이것 저것 한번에 다할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고민하고 연습해보고 다시 고민하고 연습하는것을 반복해보는것입니다.


2. 내 실력에 맞지 않는 슬롭은 아예 가지 않습니다.

친구들이 꼬셔도 가지 않습니다. 이것은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는 지금 스키를 배우는 중인데 고맙게도 아는 동생이

"형! 이번 시즌 동안 힘들더라도 보겐만 해볼수 있을까요?"

라고 말을 해주는데 제가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하루 이틀 타다 말것도 아닌데 천천히 기초부터 차근 차근 배워가면서 즐기고 싶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보더 여러분께서 연습하기에 가장 좋은 슬롭은 초/중급이라고 적혀있는 슬롭입니다. 그 이상의 슬롭에서는 연습이 아니라 고난의 연속입니다. 하지만 이 슬롭에서도 중급 이상 슬롭에서 타면서 해야될 자세들에 대해 확실히 연습을 해야만 합니다.

예를 들면 골반 내밀기 자세로는 상체 스티어링이나 제대로된 다운 그리고 기울기가 없어도 어느정도 턴이 잘 이루어진다고 착각할수 있지만 조금만 난이도가 있는 슬롭을 만나게 되면 여지없이 무너지는 자세임을 알아야만 합니다. 그렇다면 초심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연습을 할수가 있어야만 합니다.

내가 이 자세에 대해 어느정도 확신이 선다면 한번쯤 중급이상 슬롭에 올라가 점검하고 아니다 싶으면 바로 접고 다시 연습을 할수 있는 확신이 있어야만 합니다. 왜 여기선 됐는데 거기선 않될까 하는 근본적인 물음부터 시작해야만 합니다.

문) 저는 초급 슬롭에서는 잘되는데 중급 이상 슬롭에 가게 되면 어쩌구 저쩌구..
답) 초급 슬롭에서 자세에 대해 다시 익히셔야만 됩니다. 문제는 한두가지가 아니라 전반적으로 스스로 점검해야만 합니다.


3. 기본에 충실한 라이딩 기술을 익힌다.

저는 지난 시즌말에 눈이 않좋을때 줄기차게 스키 기본 자세를 익혔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루이틀 탈 스키가 아니므로 천천히 익히면서 즐기기 위해서입니다. 나중에 익숙해져서 고치지 못할 자세가 분명히 존재한다는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역시나 저와 같이 연습하는 선배스키어의 경우 어느정도 롱/숏 카빙이 되지만 기본을 대충 넘어간 관계로 보겐부터 다시 연습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다른 선배스키어의 조언으로 기본적인 자세 연습에 이런 저런 방법론들을 가져다 연습하지만 잘 되지가 않습니다. 보더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운이 잘 않된다고 스텐스를 넓히거나 좁히거나 바인딩 각도를 조정하거나 심지어 장비를 교체하는 보더 여러분들도 숫하게 보아왔습니다. 과연 이 방법들이 평균적인 우리들에게 적용이 가능할까요.?

저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가장 기존적인 라이딩 방법에 대한 꾸준한 노력없이 이런 저런 방법들로 기본적인 라이딩 기술을 연마할수는 없습니다. 오로지 연습이고 이런 저런 가지들은 말 그대로 가지로 생각할만한 부분입니다. 제대로된 다운 자세를 유지한다면 슬롭을 한번 내려와도 정말 서있기가 힘들 정도로 부들 부들 떨어야 되는것이 처음 연습시의 자세입니다. 슬롭을 열댓번 타도 아무렇지도 않은 자세 유지로 위안을 삼아서는 않됩니다.

가장 기본적인 라이딩 자세에 집중하시고 연습하시기 바랍니다. 슬롭의 경사가 심하다고 어정쩡한 다운과 엣지 전환 싯점을 놓친다면 두어번 턴하고 바로 또 정지해야 됩니다.

타인의 데크나 바인딩 각도 그리고 스텐스등에 주목하지 마세요. 여러분들께서 바인딩 각도나 스텐스등에 주목해야될 싯점은 지금이 아닙니다. 본인이 만족하는 제대로된 라이딩이 되기 시작하면서 그때 해도 늦지 않습니다. 억지로 되지도 않는 덕스텐스로 맞지도 않는 전향각이나 하이백 포워드린등으로 라이딩 기술을 커버할려고 노력하지 마세요. 분명 얻고자 하는 부분은 별로 없을겁니다. 나중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오로지 기본입니다. 기본에 충실하세요.


4. 얼마나 다운을 하고 기울여야 할까요?

레귤러 라이더를 기준으로 백(힐)사이드턴에서 프론트(토)사이드 턴으로 엣지 전환을 해야할 경우 경사도가 급할 경우 사실 몸을 앞으로 던진다는것이 여간한 담력으로는 쉽지가 않습니다. 따라서 어정쩡하게 몸을 던지다가 라인이 흐트러지게 되고 곧 정지를 해야 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아무리 경사도가 두렵다 해도 던져야만 합니다. 과감하게. 다운역시 과감하고 힘차게 해서 데크가 휘어질수 있도록 해야만 합니다. 물론 여기서 상체 스티어링은 당연히 가미되어야만 합니다. 어정쩡하게 서있는 자세로는 여기 괜히 올라왔다 싶은 생각만 들게 할겁니다.



P.S : 이글은 전경/전향각/다운언웨이티드 부분에 대해서는 생략한 칼럼들이었습니다. 제가 아직 그 기술을 익히지 못하여 부러움의 눈초리만 보내다 스키로 옮긴 사례였습니다. 이와 관련된 글들은 베타카버/핍 님의 글을 검색해보시면 주옥같은 조언이 나올것입니다.

P.S : 오로지 연습입니다. 행운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