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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ː

'인생은 마라톤이다' 구체적인 설명부탁합니다.



"인생이 마라톤" 이듯이 "마라톤이 인생이다." 라고도 하고 싶습니다.

어디 Reoort를 제출 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마라톤도 한번 해 보시기를 권유합니다.

누가 그랬던가요. 1952년 헬싱키 올림픽의 마라톤 우승자인 ‘인간 기관차’ 에밀 자토페크는 “물고기는 헤엄치고, 새는 날고, 인간은 달린다.” 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달리기는 인간 욕구를 표현하는 가장 본능적인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라톤이나 달리기를 할 때 “왜 뛰는가?” 하고 자문자답을 수없이 해 보았습니다. 지루하고 재미없는 "마라톤을 왜 하나?” 하구요. 혹시 영화를 보셨나요? 영화에서 ‘말아톤’ 의 초원이나 '포레스트 검프' 의 주인공 포레스트 검프 두 사람은 왜 달렸을까요? 본능적인 행위일까요? 포레스트 검프(톰 행크스 분)의 무한적인 달리기에는 너무 큰 감동을 줍니다. 미 대륙을 횡단하면서 뛰는 그 모습과 너무나 아름다운 배경들... 거기에 합류해 같이 뛰는 추종자들...

마라톤을 하다보면 일반 아마추어 달리미들의 경우 3~5시간 동안을 자기 자신과 싸우면서 혹은 위로를 하며 혹은 스스로 달래면서 그 먼거리인 42.195 Km를 달리는 겁니다. 그냥 달릴 수 있겠습니까. 수많은 달림과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뛰는 것 자체가 고통이라는 것을 감내하면서 자기자신을 담금질 해야 달릴 수 있는 거리입니다.
 
그많은 시간과 그 거리에서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게되며 만감이 교차를 하겠습니까? 자기 자신의 체력과 정신력의 한계점에 도달했을 때 당장이라도 그만 달리고 싶다는 유혹이 전자적인 속도나 빛의 속도 보다도 더 빠르게 뇌리에 스칩니다. 그것도 한 두번이 아닌, 그리고 1~2분이 아닌 여러 시간동안 엄습해 올때 러너의 정신상태는 공황상태까지 다다르게 되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결국에는 완주하게 됩니다.

운동장에 들어와 마지막 골인 지점을 통과할 때는 가슴이 "울컥"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거짓말 이겠죠. 더구나 오랜 기간동안 연습을 하고 초조하고 긴장감에 휩싸이는 첫 완주일때는 누구나 "울컥"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가족들이 지켜보고 있을 때는 감정도 숨겨야 합니다. 어렵죠.
 
인생이 어려워도 가장의 입장에서는 포기할 수도 없고 경제가 어렵고 일은 잘 안풀리고 주변 여건이 힘들어도 헤쳐 나가야 하는 세상사에서 어떤 이는 종교에 기대보고, 어떤 이는 취미생활로, 어떤 이는 술에 기대기도하지만 어떤 이는 자기자신의 극한점을 시험해보고 찾아 보기 위해 마라톤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다고 봅니다.

가족의 건강을 빌며 달리고, 자기 자신을 담금질 하기 위해 달리고, 가정의 행복과 부모님의 건강과 그리고 지금까지의 인생 경로를 반추해 보면서 달립니다.

처음 10킬로미터를 지날 때  내가 과연 나머지 30킬로미터를 지금 이 힘과 속도로 달릴 수 있을까? 혹시 과욕을 부려 에너지를 초반부터 많이 소모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초조함과 함께 달립니다.

20킬로미터를 지날 때는 아직도 21킬로미터 정도가 남았다고 생각하다가 아니지 벌써 20킬로미터를 달려 반환점을 지났는데 하는 긍정적인 판단도 합니다. 사람이 참 간사하죠. 그러나 몸이 힘들게 되면 이 정도는 약과입니다.

30킬로미터를 지나게 되면 체력이 급격하게 저하되어 무릎과 종아리, 허벅지 등이 아프고 힘들지만 거의 자동적으로 다리가 움직이게 됩니다. 지금까지의 관성의 법칙때문에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여기에서 인생이 생각나고 후회도 되고 더 잘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뛰어 보지만 체력과 정신력의 공황 상태는 완벽하게 이길 수는 없습니다. 인간이기에 사람이기에... 그러나 이길려고 노력을 합니다. 어느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으며 오직 나 자신만의 힘으로 정당하게 달리고 있으며 어떤 핑계와 변명과 엄살이 통하지 않는 진실한 달리기입니다.
 
어느덧 40킬로미터 지점이 앞으로 다가옵니다. "......" 마지막 레이스를 잘 해야겠구나 하고 다시 한번 온 몸을 마음 속으로 점검을 하고 달립니다.

골인 지점인 운동장을 들어와 마지막 트랙 한바퀴를 열심히 달립니다. 머리속이 복잡하죠. 그러나 그 중에 으뜸으로 자리잡는 것은 내가 기어이 달렸구나 하는 성취감과 안도감 입니다.

그리고 몇 분 지나지 않아 또 다음 마라톤을 준비하게 됩니다. 이것이 마라톤입니다. 이것이 인생입니다.

제가 인생(여기서 인생이란 마라톤을 말합니다)의 경로를 배우게 된건 처음에나 자신을 극복하기위해 시작하였고, 나 자신의 심신수련을 위해  계속하였으며, 건강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그리고  달리기 자체가 힘들지만 그것을 즐기는 단계를 거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라톤이 인생입니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너무 어두운 분위기의 내용이 아니었는지 약간 걱정이 됩니다. 위의 글은 저의 체험기로 보셔도 무방합니다. (첨언: 인생(마라톤)을 함부로 시작하면 큰 부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반드시 주변의 유경험자나 선배를 통하여 제대로 준비하고 지도를 받아  시작하십시오. 그래야 오래 달릴 수 있고 즐거운 달리기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질문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출처: 네이버 지식iN junedongg님) 원문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