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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비판과 옹호의 거의 모든 것: 결국 세상 모든 충돌은 이걸로 귀결된다


[정치] 민노당, 감성과 합리의 충돌


2010.10.12.화요일

물뚝심송

 

 

 

결국 세상에 모든 충돌은 이걸로 귀결된다. 물론 이거보다 더 근본적인 싸움들이 있다. 밥그릇 싸움과 떡싸움. 그런 싸움들은 식신불패나 육두불패에서 다뤄 줄 것으로 믿고, 오로지 감성과 합리의 충돌만을 다뤄 보고자 한다.

 

일단 먼저 얘기해 둘 것은 감성과 합리는 칼로 자르듯이 구분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누군가가 진짜 그야말로 미려한 학술용어로 범벅이 된 글을 쓴다 하더라도 그 글을 쓰는 동기에는 감성이 스며들어 있다. 사실 글 한편 쓰는게 쉬운 일이 아닌 만큼, 조낸 열받거나, 조낸 즐겁거나, 조낸 뜨고 싶은 맘이 들거나 그런거 아니라면 선뜻 키보드를 잡지 못하는 게 사실이니까 말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스펙트럼 번지듯이 구분은 가능하기 마련이다. 그런 구분을 하기 위한 사례를 한개 들어 보면서 생각해 보기로 하자.

 

그래서 다시 민노당 얘기다.

 


민노당을 옹호하는 측과 민노당을 욕하는 측은 대략 이렇게 분류가 될 것이다.

 

 

1. 민노당의 기원과 인적 구성을 잘 알고, 현재의 민노당의 문제가 핵심을 차지한 주사파라고 생각하는 사람.

 

2. 민노당을 피상적으로 바라보면서 빨갱이라고 생각하고 물어뜯는 사람

 

3. 민노당을 잠재적인 정권획득의 경쟁자로 보고 사전에 싹을 제거하려는 정략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

 

4. 학창시절 NL 계열에 한이 맺힌 PD 운동권 출신

 

 

또 민노당을 옹호하는 사람들 역시 대략 이렇게 분류가 될 것이다.

 

 

1. 실질적인 민노당 핵심을 차지한 주사파의 일원

 

2. 1에 속하진 않지만 1의 사람들과 함께 활동을 해왔던 민노당원

 

3. 민노당이 공격당하는 것은 야권연대의 분열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4. 북한에 대한 심정적 호의를 가지고 있으며, 민노당에 대한 공격은 반북주의, 혹은 반통일주의라고 생각하는 사람

 

5. 이제는 현장에서 떠났지만, 과거 함께 운동권 활동을 했던 NL 계열에 호의를 가진 사람

 

 

대략 이정도로 나눠 볼 수 있다.

 

나같은 경우는 솔직히 말해서 4번과 1번에 동시에 속한다. 학창시절 주사파 계열의 몰지각한 행동에 학을 띤 경험이 실제로 있다. 그러나 그건 다 지난 일이라고 생각을 하며, 오히려 87년을 거치면서 운동권을 주도해 왔던 그들이기에, 그들이 이룩한 공로가 그들의 흠과 실책을 덮고 남음이 있다고 호의적으로까지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는 세월이 지났고, 더 이상 NL-PD 논쟁따위가 이 사회를 위해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하며 집어 치워야 할 일이라고 판단을 한다. 또한 북한 정권도 이제 박정희 독재시절 잠재적인 경쟁자로써 자리매김한 초기 상황이 아니라 2대 세습을 거쳐 3대 세습을 시작하는 썩어버린 독재정권이라고 판단을 한다. 그런 북한 정권을 철지난 주체사상에 물들어 어떻게든 옹호하려는 행동이 오히려 통일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나의 입장을 아무리 절절하게 합리적으로 묘사를 해 봐야 내 심리의 기저에는 주사파 새끼들 무식한 넘들, 공부도 조낸 안하고 세미나 장에 막걸리통 들고 들어오는 새끼들이라는 감성적 반응이 자리잡고 있는 것을 부인할 도리는 없다. 실제로 그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감성적인 적대감은 묻어버려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기 위해서 무척이나 노력을 한다. 동시에, 북한의 3대 세습을 옹호하는,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해서 부정하지 못하고 쩔쩔매는 모습이 가련하기 그지없다는 생각이 드는 거 보면... 인간은 어쩔 수 없는 감정의 동물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2번에 속하면서 민노당을 물어뜯는 인간들에게는 이런 얘길 해 주고 싶다. 빨갱이가 뭐가 어때서? 빨갱이라는 말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공산주의자라는 뜻이 있다. 씨바, 공산주의가 뭐가 어때서? 비록 현실사회에서는 한번도 구현되지 못했지만, 어쨌거나 초기 자본주의보다야 훨씬 더 멋진 사상체계 아닌가 말이다.

 

 

비록 자본주의는 현실세계에서 엄청난 수정과 변화를 거듭하면서 사민주의로 융화하기도 하고, 미국같이 깡패자본주의가 되기도 하고, 그렇게 변화발전 해 오는 동안 공산주의는 아직도 20세기 초반의 수준에 머물러 있는게 흠이라면 흠이지, 그 사상 자체를 가졌다고 해서 벌레 취급하는 건 덜떨어진 반공소년의 초식에 불과한 수작이다. 2번 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은 뭐 대략 상대해줄 생각이 없다. 나타난다면 그냥 가볍게 경멸해 줄 생각이다.

 

3번처럼 생각하는 사람들, 딴지에는 별로 없겠지만, 실제 세계에서는 많다. 다수의 민노당 옹호파는 나처럼 1,4번에 속하는 사람들이 하는 소리가 3번을 돕는 길이라고 화들짝 놀라기도 한다. 맞다. 나 또한 3번에 속하는 사람들을 도울 일은 전혀 없다. 그 반대로 3번에 속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다 깔아 뭉갤까 고민하는 쪽에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실제로 3번을 가장 큰 폭으로 돕고 있는 것이 바로, 민노당 옹호파 1번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뭐라 답하겠는가 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민노당이 북한 3대 세습에 대해 어리버리한 태도를 취하는 것 자체가 자멸의 길이며, 욕파 3번에 속하는 사람들이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바라는 생각은 하기 힘들까? 왜냐면 현실의 남한 사회의 다수는 북한이 골때리는 왕조체제이며, 어찌 되었든간에 우리가 북한보다는 나은 체제에 살고 있다고 실제로 믿고 있고, 그 차이가 얼마 되지는 않지만 87년 체제 이후 민주주의적 관점에서 남한이 북한에 비해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3대 세습는 그들 내부의 문제이며 내부적 기준으로 봐야 한다는 둥, 에둘러 눙치는 소릴 해 봐야, 자해에 불과한 것이다. 일심회 사건, 군자산의 약속 따위가 먼 과거의 일이 아니고, 지금도 민노당 내부에서 현재 진행형으로 가고 있는 일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라면 좀 황당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건 지금 가카가 4대강을 파헤치고 있는것 만큼이나 끔찍한 현실일 뿐이다.

 

 

그렇다면 방향을 바꿔서 옹호파에 대한 얘기를 해 보자.

 

만약 자신이 옹호파 1번에 속한 사람이라면, 실제로 주체사상을 신봉하며, 민노당내 핵심그룹에서 활동하고 있고, 진보신당과의 분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우리가 해 온 일이 틀리지 않다는 감성적 자기 옹호 같은 관성에서 좀 벗어나길 진심으로 부탁하고 싶다.

 

황장엽의 주체사상이 제 아무리 구조적 완성미를 가지고 있으며, 민족 고유의 철학적 정서를 함유하고 있는 독특한 체계이고, 그 어떤 사상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 학술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도 좋다. 그러나 현실은 좆망인 이 상황을 조금이라도 사고 체계 안에 반영해 달라는 얘기다.

 

김일성이 죽고, 김정일로 정권이 넘어가던 94년도에 이미 김일성-황장엽의 주체사상은 실질적인 명운을 다 했다. 김정일은 더 이상 주사파도 아니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노동당과의 교류에 목말라 하고, 그들의 활동을 궁금해하고, 그들의 교지를 받아보고 싶어하는 시대착오적 행태를 감성적인 이유 말고 합리적인 이유로 도대체 어떻게 설명할 수 있다는 얘긴가 말이다.

 

당신들의 기본적인 전술은 분명히 가치가 있다. 사상적 철학적 훈련이 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 기존의 관념에 대한 급격한 붕괴를 가져다 주고, 그 틈을 타서 자신들의 비현실적인 사고체계를 주입하는 방식도 전술적으로 보면 매우 훌륭하다. 그 덕에 운동권 구성원들 거의 대부분이 그 체제와 조직에 편입되었고, 그 힘으로 87년 체제와 뒤이은 통일운동의 붐을 이끌어 왔기 때문이다. 그거 인정하고 치하하는 바이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그런 방식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왜 외면을 하고 있는가?

 

이제는 더이상 눈망울 초롱초롱한 새내기들도 없고, 대머리의 만행에 격분하는 정의파도 없다. 다만 굳어져가는 계층 구조에서 정규직 하나라도 어떻게 잡아보려고 생활 전선에 떠밀린 불쌍한 88만원 세대만이 버글거리는 세태가 되었단 말이다. 지금도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자가 늘고 있는가? 하나도 없지 않은가 말이다.

 

남아 있다면 오로지 과거의 인적네트워크로, 노동운동으로, 현장생활로 맺어진 끈끈한 인연. 핵심을 제외한 사람들이 보내주는 치열한 운동가에 대한 찬사, 이걸로 정체되어 있는거 아닌가 말이다.

 

지금 당신들 연령대가 사오십대. 이십년만 지나면 민노당은 할배당이 된다. 그 때에도 군자산 약속을 되뇌이며 조선노동당사를 방문하는 걸 소원하며 지낼텐가?

 

다음은 1의 존재에 대해 애매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2번항에 포함되는 사람들이다.

 

그 긴시간동안 온갖 풍파속에서 같이 고생해 왔던 그 훌륭한 사람들이 겨우 주사파였단 말인가? 하는 당혹감도 이해한다. 아니면 복잡하게 생각할 것도 없이 이 땅의 진보는 민노당이며, 민노당이 진보인 상황에서 내가 그들에게 매달 노조 조합비중 일부를 뗘서 보내주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하는 것도 이해를 한다. 그러나 그 민노당의 핵심에 아직도 구시대적 감성에 사로잡혀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일련의 무리, 일련의 조직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기 바란다.

 

그들이 그렇게 무식할리가 없어, 그들이 그렇게 맹목적일리가 없어. 당연하다. 그들이 노동현장에서 보여준 신속한 판단과 과감한 행동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조직력, 눈물겨운 헌신, 이런 미덕들 나도 다 인정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사상의 밑바닥에 80년대를 관통하며 몸에 배도록 외워 버린 애국의 맹세 같은 노래가 깔려 있다는 것이 사실인걸 어쩌란 말이냐. 아직도 그런 노래를 들으면서 눈물을 흘리는 그들의 감성은 순수하지만, 시대착오적이다.

 

그러니, 그런 민노당 핵심들에 대한 사회적인 비판에 맞서, 무조건 우리편이라고 옹호하는 감성적 자세를 일그람이라도 버리고, 과연 지금의 우리 현실에 걸맞는 새로운 진보의 방향은 어디인가를 고민하는 척이라도 해보라는 얘기다. 감성을 버리라는 얘기가 아니다. 다만 쩜오그람이라도 합리를 가미한 자세를 가져보라는 얘기다.

 

우리편이라고 항상 옳지는 않다. 우리편에 숨어든 틀림을 추방하지 못한다면, 그 틀림은 우리 전체를 집어 삼키게 된다. 이것은 역사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아주 쉽지만 실현하기 무척 힘든 진실일 뿐이다.

 

3번에 속하는 사람들. 야권연대가 지상과제가 아니다.

 

지금 가카의 말도 안되는 통치를 보고 있자니, 가슴은 터질 거 같고 저 쥐새끼를 쫓아 내지 못하면 제명에 못 죽을거 같은 그런 심정은 이해하지만, 역사속에서 가카는 일등도 못하는 찌끄레기 독재자일 뿐이다. 난 운동장에서 뛰어 놀다가 다섯시 땡 치면 흘러나오는 국기에 대한 경례 음악을 들으며, 길거리에 지나가던 어른들까지 모두 다 멈춰서서 경례를 하던 것을 보며 자랐고, 머리 조금 길다고 경찰서에 끌려가서 삭발을 당하고 온 형을 보면서 자라왔다.

 

광주에서 피칠갑을 해 놓고도 국가를 훔치고 정권을 훔친 뒤, 국풍이라는 요란벅쩍한 축제마당을 열어 피를 씼으려는 대머리의 행태도 보고 자랐고, 보통사람인척 하면서 뒤로는 엄청난 돈을 풀어 양김씨의 분열을 획책하는 데에 성공한 대머리 꼬붕의 통치도 보면서 살아왔다.

 

 

이런 무지막지한 독재자들에 비하면 가카는 구시대적이긴 하지만 귀여울 정도다. 지금 당장 가카 끌어내리지 못해도 우리의 삶은 이어진다.

 

야권연대는 한가지 대안일 수 있지만 최종적인 목표가 되질 않는다. 최종적인 목표는 언제나 우리안의 옳음에 두어야 한다. 우리안의 틀림을 덮어두고 성취한 야권연대는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또 하나의 가카, 또 한마리의 설치류의 탄생을 예고할 뿐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노당이 택한 정책이 뜻밖에도 야권연대에 호의적이었다 해서, 민노당을 우리 편의 범주에 넣어놓고 우리편 까는 새끼 나쁜 새끼, 이런 소리는 제발 초등학교 놀이터에서나 하란 말이다.

 

만약 민노당 내부의 1번들이 제정신을 차리지 못한다면, 결코 그들은 당신의 편이 될 수가 없다. 극과 극은 통한다고, 김일성과 박정희가 맘에도 없는 7.4 남북공동성명 쇼를 벌이면서 양측의 정권의 안정을 도모한 것 처럼, 극단적인 꼴통 집단과 1번 세력은 언제든지 야합할 수도 있다고 표현하면 과장일까?

 

지금 당장 눈앞의 이익만을 생각하면서, 그 정책에의 관심도 없이 야권이 연대하기만 하면 쥐새끼를 잡을 수있다고 흥분하는 것도 좋다. 그런데 쥐새끼 잡고 개새끼가 대신 들어오면 어쩔텐가 말이다.

 

좀더 합리적인 통찰을 해보자는 얘기다. 감성적인 우리편 쉴드~ 이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은 다들 알지 않는가.

 

4번에 속하는 사람들, 난 당신들이 어떤 사람인지 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5번과 유사한 그룹이다. 우리 또래에 이런 사람들 무지 많다.

 

대학시절 당신들은 소심한 탓에 짱돌한번 제대로 못 던졌다. 이해한다. 수백수천의 경찰들이 중무장하고 서 있는 대열앞에 뛰어나가 짱돌을 던진다는 것이 어느정도의 고통을 수반하는 결정인지 나 또한 잘 알고있다. 그러나 당신들이 그랬다고 해서 당신들이 죄책감을 가질 이유는 전혀 없다.

 

정권의 폭압, 독재의 연장, 이런 것들에 대항해 싸워야 한다는 운동권 친구들의 호소에 공감은 하면서도 겁에 질려 나서지 못했던 죄책감은 이해하지만 그거 이미 오래전에 세월속에 묻힌 얘기이다. 싸우는 사람들이 가치가 있다면 당신들이 취직해서 가정을 이끌어오고 사회를 만들어온 그것이 더 중요한 일일 수도 있다.

 

가끔씩은 용기를 내서 세미나에 참여해보고 돌도 날라주던 5번의 사람들과 그마저도 무서워 했던 4번의 사람들이, 과거 운동권의 주류로 활동하던 친구들에 대해 부채의식을 가지는 것은 어떻게 보면 고귀한 심정이다.

 

그러나 그건 그거고 현재는 현재다. 지금 민노당의 행동을 비판하는 1번의 사람들은 어찌 보면 민노당 보다 더 북한을 제대로 이해하고, 더 통일을 바라는 사람들이다. 민노당이 통일이라는 과제를 전세낸 것은 아니다. 오히려 민노당 식으로 북한에 대한 지나친 호의를 보이고, 북을 과대평가하는 것 자체가 통일을 더 어렵게 만드는 일이다.

 

통일을 위해선 남북 모두가 변해야 하고, 특히나 세습 같은건 포기해야 한다. 북한이 세습한다고 우리가 거기에 맞춰 박근혜에게 세습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토나온다.

 

 

그 변화의 방향은 양측 모두 민주주의적 합리에 기반해야 한다고 수십년 전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떠들어 왔다. 그러나 통일을 전세낸 듯이 행동하는 민노당은 그 변화의 방향 자체를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을 불쌍히 여기고, 통일의 당위성에 대해 공감한다면, 제발 부탁이니 민노당에게 채찍을 들자.

 

 


 

 

이렇게 세세하게 나눠서 생각을 해 봐도 역시 결론은 또 한가지로 흘러간다.

 

사람은 감성의 동물인 동시에 합리적이고 싶어하는 존재다. 사람들 중에는 태생적으로 감성이 강한 사람들이 있고, 합리가 강한 사람들이 있다. 물론 감성이 강한 사람들이라 해도 합리적인 행동을 하고자 하며, 합리가 강한 사람들 역시 밑바닥에는 감성이 깔려 있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싸움은 언제가 이 감성과 합리의 충돌로 분석이 가능하다.

 

애매하고 선을 긋기 힘든 문제지만 해법은 뜻밖에 간단한 곳에 있다. 일단 다른 모든 이들을 제외하고 나 부터 내 머리속 부터 합리가 어떤 비중으로 있는가를 점검해 보면 될 일이다.

 

그렇게 해서 이 사회에 합리가 차지하는 점유율이 조금이라도 올라가게 된다면 이 사회는 상당히 밝아질 것이다. 조금씩이라도 감성을 접어두고 힘들고 괴로와도 합리를 강조해 보자.

 

최소한 북한의 3대세습체제에 대해 할말을 못하고 머뭇거리는 민노당 핵심의 행보는 자명한 얘기지만 합리하고는 거리가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