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공직윤리지원관실 내사를 환영하며
2010. 6. 22. 화요일
너부리
동포라서 팔이 안으로 굽는 단일민족적 관절의 법칙이 작용했기 때문도 있지만 지지리도 약한 팀이 월등히 강한 팀을 상대로 선전을 펼치는 '꿈은 이루어진다' 판타지가 실현되기를 희망하며 포르투갈과의 북한전을 응원했으나 니미 7:0으로 깨지면서 꿈도 홀랑 깨버리는 하드보일드했던 어제를 보낸 후 맞게 된 오늘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여전히 꿈인 것만 같다.
이유는 아래의 기사 때문이다.
굳이 요점만 정리하자면 이렇다.
지난 2008년에 어느 재미교포가 제작한 동영상에 이명박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사실이 일부 담겨 있었다는 것. 그런데 그 동영상 제작과는 무관한 일반 시민이 해당 동영상을 개인 블로그에 퍼담아 두었다는 이유로 압수수색을 당하고 거래은행에 외압이 들어가는 등 종합조짐세트를 받았다는 것. 마치 지난 80년대 가방 속 ‘전환시대의 논리’만 들어 있어도 불온서적소유자라며 잡혀가 쪼인트를 까이던 그 시절처럼 말이다. 게다가 결정적인 것은 위 사건이 하다못해 조지기 자격증이라도 소지하고 있는 검찰이나 경찰에 의한 것이 아닌, 민간인에 대한 수사권이 전혀 없는 그 이름은 조또 윤리적으로 보이는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에 의해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씨바. 만감이 교차한다 하겠다.
있는 욕, 없는 욕을 엄선하여 본지가 그렇게 정성스레 까도 늘 더 큰 삽질로 화답하는 현 정부의 믿을 수 없는 맷집에 어이가 상실되어서이기도 하고, 게시판 어느 독자의 지적처럼 월드컵 특수를 맞아 본지도 어떻게 좀 트래픽 장사 해보겠다고 가카에 대한 연모의 기사를 등한시 했던 것에 대한 회한이 밀려오기 때문이기도 하며, 보다 결정적으로는 본지는 설령 마빡에 해당 동영상을 굴비 엮듯 줄줄이 늘여 놓는다 하더라도 거래를 트고 있는 은행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에 그 이름은 조또 윤리적으로 보이는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과 함께 국가정보원이 더블 콤보로 함께 내사를 온다고 해도 잃을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하는 슬픈 자신감 때문이기도 하다.
몽둥이도 약에 쓰려면 없는 작금, 더 이상 뭐라 준엄한 경고와 분노의 멘트를 날리는 것도 지겹고 무의미해 보인다.
이제는 어쩌면 소중한 추억이 되어버렸다고 해도 무방할 MB와 BBK, 그리고 MB와 촛불 관련 그때 그 시절의 아름다웠던(?) 기억을 되새길 수 있게끔 본지 마빡에 해당 동영상들을 실을 수 있는 건수를 마련해 준 그 이름은 조또 윤리적으로 보이는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에 감사할 따름이다.
즐감들 하시라.
만약 수일 내로 본지에 접속하기 힘든 사태가 벌어진다면, 이는 분명 그 이름은 조또 윤리적으로 보이는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에 의한 내사 때문일 확률이 거의 99%라 하겠다. 서버비용이 없어서일 확률은 고작 1%에 불과할 뿐이다.